그린화재가 제일화재 돕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28 17:27
제일화재를 놓고 메리츠화재와 한화가의 M&A(인수합병)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그린화재가 복병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린화재는 보험회사로선 드물게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영두 회장이 M&A에서 남다른 감각을 보인 탓이기도 하다. 그린화재는 지난 2005년에도 쌍용화재가 태광그룹으로 인수되기 전 M&A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린화재는 메리츠화재가 적대적 M&A를 선언하기 전 제일화재 지분 2.7%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제일화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28일 현재 지분율이 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끝까지 제일화재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제일화재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그린화재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제일화재 인수전 이면을 들여다보면 혼맥이 보인다. 그린화재의 주요주주인 바이콘의 2대 주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고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의 장남이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사돈지간이다.


이동훈 전 회장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아들로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의 남편이다. 이 전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결국 제일화재 최대 주주인 김 의장측과 사돈관계인 이재현 회장이 이영두 회장으로 하여금 제일화재를 돕도록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그린화재와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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