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포기 안해..제일화재 M&A 2라운드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28 14:44
메리츠화재제일화재 M&A(인수합병)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제일화재 인수전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일화재 최대주주측에 최종적인 인수제안서를 보내기로 했다"며 "제일화재가 이마저 거부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지분을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나선 상황에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관련 해석이 분분하다. 지분확보 경쟁에 들어가면 한화에 뒤질 확률이 높은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하기 위한 명분 쌓기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 최후 통첩 =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에 마지막으로 인수제안서를 한번 더 보내기로 했다.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이번 최종 제안서에는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20.68%의 지분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물량으로 보고, 이를 주당 3만원의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메리츠화재가 M&A를 공개선언한 이후 김 의장이 추가 취득한 지분 5%와 한화그룹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9%는 주당 2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1차 인수제안서에서 제시했던 인수가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1차 인수제안서에서 주당 1만5525원을 제안했다 거절 당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제안한 인수가격이 최종가격임을 밝혀 더이상 협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메리츠화재 입장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1차 제안했던 가격의 2배 가량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의장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사실상 승산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 절차를 거치더라도 매수가가 낮다면 공개매수에 실패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하기 쉬운 상황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제일화재 최대주주의 선택은 = 제일화재 김영혜 의장은 메리츠화재의 최종 인수제안서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거리다.

김 의장은 메리츠화재의 1차 인수제안서에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인수가격에는 응할 수 없다"며 "제일화재의 회사가치를 다시 평가해 달라"고 답변을 보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기 보다는 가격협상 의지가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 답변이었던 것.

이에 메리츠화재는 김 의장측과 가격협상에 들어갔고, 김 의장측이 정식으로 서면 제안해 줄 것을 요구해 인수가격을 서면으로 제시했음에도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김 의장측의 이와 같은 행보에 가격협상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측은 김 의장측이 주당 5만원을 요구해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동생인 김승연 한화 회장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장이 메리츠화재와 가격 협상 가능성을 남긴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 의장의 최종답변을 듣고 나서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통 승인이 나기까지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동안 한화측과 메리츠화재간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화재는 28일 공시를 통해 김 의장과 한화개발, 한화폴리드러머가 제일화재 주식 102만5000주를 추가취득, 제일화재와 한화측 지분이 기존 30.13%에서 33.9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공개매수 이전에는 장내매수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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