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운이 좋았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4.28 13:36

이소연ㆍ고산씨 무사히 귀국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예비우주인 고산씨와 함께 무사히 귀국했다.

28일 오전 9시13분 대한항공 KE924편으로 귀국한 이소연씨는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구로 귀환 할 때 충격을 받았지만 잘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등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시종 밝은 모습으로 우주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집중된 부분은 귀환 당시의 상황이었다. 지난 19일 귀환 당시 모듈이 예상 지역을 420km나 벗어나 착륙했고 착륙 과정에서도 충격이 컸기 때문. 일부에서는 '사고'였다는 우려까지 있었다.

이에 대해 이씨는 "10여년 전에는 이번 상황이 오히려 정상적인 착륙이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한도궤도를 경험하는 등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착륙 당시 중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하게 통보받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경우 20G까지 견딜 수 있는 훈련을 받았기에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충격이 커서 후유증이 있지만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씨는 귀국 당시 공항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귀국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우주인 사업과 관련해 국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관광객'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성원을 호소했다.

이씨는 "훈련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으면 우주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내 우주 사업이 비록 늦었지만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차근히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연구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성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원' 및 '과학기술 홍보대사'로서 역할과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우주항공연구원은 이들을 '선임연구원'으로 특별 승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씨는 29일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는 것을 비롯, 5월 초 대전과 광주에서 어린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5월 20일에는 러시아에서 '공식 귀환환영 행사'와 '우주비행결과 보고식'에 참가한다.

또 6월 초에는 유엔을 방문,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우주 퍼포멘스 당시 사용했던 유엔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