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길 중국인들 끌어낸 'QQ의 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4.28 13:40
27일 서울은 온통 붉은 빛이었다. 어떤 이들은 2002월드컵 때와 비교했다. 이렇게 많은 중국학생들이 한국에 유학 와 있는 줄 새삼 느낀 하루였다. 이들은 어떻게 한꺼번에 나왔을까.

중국학생들은 하나 같이 'QQ'를 통해 왔다고 했다. 어떤 중국학생은 "QQ로 연락 받고 멀리 지방에서도 다 왔다"고 자신했다.

'QQ'란 중국 젊은이들이 쓰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중국의 포털 텅쉰(www.qq.com)에서 제공하는 이 메신저는 무려 중국 인터넷 사용자중 96.7%가 이용한다. 등록된 번호(1인 중복 등록 가능)만 해도 4억 개를 넘어섰다.

↑QQ메신저
4월 초에는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가 QQ의 번호(일종의 아이디)를 선물 받아 네티즌과 직접 만나는 정치행보를 한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텅쉰 사이트에선 올림픽 성화 수호를 위한 '기원 촛불'을 모으고 있는데 350만명이 넘는 중국인 참가자가 몰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는 길목마다 크고 작은 오성홍기(五星紅旗·중국 국기)를 휘날리며 티셔츠, 페이스페인팅(얼굴에 국기 등 각종 문양을 그려 넣는 것)으로 치장한 중국 학생들이 들어찼다.

행사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인근에만 6000명이 넘는 중국 젊은이들이 모였다.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서울 시내 곳곳에도 수 천명의 중국 청년들이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몰려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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