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0달러 이상은 투자자금 때문"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4.28 09:04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금융시장의 투자자금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는 28일 '2008 국제유가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수급 및 구조적인 요인만 따진 적정한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라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라면 금융요인에 의한 부분은 25달러에 달한다는 것.

당초 지난해 12월 석유공사는 올해 국제유가를 77.5달러로 전망했다. 당시 수급 및 구조적 요인에 의한 가격을 70달러, 금융요인에 의한 추가 상승분을 7.5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개발도상국 수요가 급격히 느는 등 구조적인 요인이 악화됐고 달러와 약세 등 금융 요인의 영향력도 커졌다며 올해 유가 전망치를 95달러로 수정했다.

석유공사는 특히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자금이 주식 및 채권시장을 이탈해 빠르게 석유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식 및 채권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증권시장의 1% 미만의 자금만 상품시장으로 유입돼도 상품 가격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식시장의 규모는 55조달러인데 이중 1%인 5500억달러는 뉴욕상품거래소 원유시장 미청산계약 규모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석유공사는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달러와 약세가 불가피하고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분기별로는 2분기에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95~100달러로 강세를 지속하다 3분기 들어 달러화 약세 둔화로 90~9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분기 들어 겨울철 수요 증가와 이라크 문제를 포함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가 다시 95~1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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