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수석, 의혹에서 사의표명까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27 23:34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서류조작 의혹 끝에 여론에 '백기'를 들었다. 박 수석은 2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의 사의 표명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수석으로는 처음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 및 서류조작 의혹이 커지자 여당인 한나라당에서조차 그의 사퇴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확대 비서관회의에서 "자아를 관리할 수 있어야 청와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지적한 것도 박 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헌신하고 봉사하고 희생할 결심이 돼 있는가, 이런 것을 스스로 점검할 기회도 없이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일부 수석비서관들을 질책했다.

앞서 박 수석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확정되기 직전 영종도의 농지를 남편이 사들인 게 '불법 땅 투기' 의혹을 사자 '자경(自耕)사실확인서'를 청와대에 제출했으나 더 큰 논란에 휘말렸다.



이 확인서에는 땅 소유자가 박 수석의 남편 외 두 명이고 재배작물은 벼이며, 경작기간은 2003년 1월 1일부터 2008년 4월 15일이라고 적혀 있다. 또 '위 토지 소유의 농지에 대해 (땅 소유자가) 자경한 사실을 확인'한다는 문구와 함께 영농회장 양씨와 통장 김모씨가 이를 확인해 준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박 수석의 남편은 실제 경작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마을 영농회장 양모(49)씨가 돈을 받고 해당 농지를 대신 경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수석은 거짓 해명 의혹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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