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행사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의 축사로 막을 올렸다. 80명의 주자들이 참가해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하기까지 총 80여명의 주자들이 성화 봉송에 나섰다.
김정길 위원장은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소망이 서울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기원한다"며 국내 성화 봉송의 의미를 평가했다.
◇ 중국인-시민단체 충돌 = 이날 봉송 행사에선 곳곳에서 성화의 서울 도착을 환영하는 집회와 중국의 티베트 정책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려 시위대끼리 충돌하는 불상사도 빚어졌다.
'기독교사회책임' 등 일부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중국이 티베트 탄압과 북한 탈북자 인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국이 될 수 없다"며 오전 11시부터 올림픽공원 앞에서 성화 봉송 행사를 방해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수천명의 중국 유학생 등은 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국내 시민단체들에 항의했다. 다행히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피했지만, 중국인들이 던진 돌에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 곳곳 시위로 얼룩 = 성화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후 2시 55분께 신천역 인근에서 봉송 행렬에 탈북자 남성 한 명이 뛰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역삼역 인근에서는 북한인권단체 회원 2명이 저지하는 경찰에 시너를 뿌리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 밖에 '티베트평화연대' 등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이 곳곳에서 성화 봉송 반대 시위를 펼쳐 진통이 벌어졌다. 이에 경찰은 돌발 사태에 대비해 성화 봉송 구간에 특공대 등 8000여 명을 배치했다.
한편 유럽과 미주를 이어 아프리카와 일본을 달려온 성화는 이날 국내 봉송 행사를 모두 마치고 이날 밤 11시께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으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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