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 국내서도 '수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4.27 17:15

중국인과 시민단체 충돌, 봉송 도중 한 남성 난입하기도

중국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이 국내에서도 수난을 겪고 있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서 시작된 성화 봉송 행사는 시작 전부터 수천 명의 중국인과 시민들이 참석해 혼잡을 빚었다.

특히 중국 유학생 등 중국인들은 오성홍기를 들고 중국어로 '짜요'(파이팅)를 외치며 중국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큰 충돌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성화 봉송은 본격적인 성화 봉송이 시작되자 우여곡절을 겪기 시작했다.

오후 2시 20분 1번 주자인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씨에게 성화를 전달한 뒤 봉송단이 올림픽 공원을 떠나자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행사 저지 집회를 벌이고 있던 국내 시민단체들에게 돌진한 것.

▲ 중국인들이 성화 봉송 저지 집회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에 돌진해 충돌을 빚고 있다.

중국인들은 물병과 벽돌 등을 시민단체에 던지며 격한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경찰의 저지로 이들의 대치는 20여분만에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 기자가 머리에 돌을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규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은 "정상적으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에게 중국인들이 흉기에 가까운 물건들을 던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며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 김규호 사무총장이 중국인들이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던진 것이라며 렌치와 돌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서울 신천역 인근에서 김행균 가산디지털단지 역장이 성화 봉송을 하는 순간 한 남성이 봉송 행렬에 뛰어들었다.

이 남성은 호위중이던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 당했지만 40여분 뒤에는 역삼역 인근에서 북한인권단체 회원 2명이 도로변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한편 올림픽 성화는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서울 광장까지 총 24km를 달리게 된다. 마지막 주자는 '굴렁쇠 소년' 윤태웅씨가 맡게 된다.

서울광장에서 성화 점화 등 각종 행사를 마친 올림픽 성화는 28일에는 북한 평양에서 봉송을 하게 된다. 이후 베트남 호치민, 홍콩, 마카오를 거쳐 중국으로 넘어가 올림픽 개막일인 8월8일 베이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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