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春鬪' 불씨 될까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4.27 15:45

현대미포조선 등 8개 조선사업장 노조 '공동투쟁' 결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8개 조선 사업장 노조 대표자들이 공동투쟁을 결의하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는 지난 24일 삼호중공업지회 사무실에서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분과 8개 사업장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공동투쟁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7일 밝혔다.

긴급회의에서 8개 사업장 노조 대표자들은 골드만삭스 매각주간사 선정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키로 결정했다.

또 5월 중순 대우조선 노조의 3차 산업은행 상경투쟁 시기에 맞춰 금속노조 차원의 전국단위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5월말 금속노조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공동전선을 구축해 나간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와 골드만삭스로의 기습적인 주간사 선정으로 기술유출과 투기자본 매각에 대한 의혹이 깊어졌다"며 "조선분과 노조 대표자들이 총파업 투쟁 등 공동투쟁전선 구축은 물론 대정부투쟁까지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2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세종 노조위원장을 의장으로 하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 쟁의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고용협약서 체결 △노조 및 단협 승계 △부적격업체 배제 △매각이익금 배분 △지역발전기금 등 5대 핵심 요구사항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일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업은행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 지난 7~8일 이틀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2.6%의 찬성률로 총파업안을 가결시키고 매각 경과 등을 봐가며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해외매각의 경우 조선기술·군사기밀의 유출과 국부손실 우려가 있는 만큼 결사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매각의 경우에도 조선업과 전혀 상관이 없는 특정 대기업으로의 매각은 문어발 경영 논란 및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낸 기업인 만큼 대우조선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바람직한 매각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산업평화'는 고사하고 5월 대규모 임단투를 맞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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