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라

유승희 커리어케어 전무 | 2008.04.27 00:03

[경력관리 A to Z]더 높은 눈으로 쳐다보라

올해 초에 한 기관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봉협상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중 82.7%가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연봉 불만에 대한 후속조치로 37%는 “더욱 열심히 일해 다음을 기약한다”고 했지만, 34%는 ‘이직을 준비한다’, 15%는 ‘받은 만큼만 일한다’고 응답했다. 부정적 응답이 훨씬 더 높다.

“나는 열심히 일했는데 상사의 평가는 터무니없이 짜다.”, “나와 비슷한 경력의 다른 친구들이 받고 있는 연봉에 비해서 나의 연봉은 너무 적다.”, “업무강도는 엄청 세졌는데, 그에 대한 보상이 미미하다”등 당신도 이런 불만을 가져본 적이 있을지 모른다. 이런 불만들은 어느 조직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매우 전형적이고도 흔한 사례들이다.
 
그러면 상사는 어떤 얘기를 할까? “그 직원은 성실하긴 하지만 성과물의 수준은 낮아서 독립적으로 일을 맡기기 어렵다.”, “연차가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볼 때 업무경험의 폭이 좁아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다.”, “그 직원이 평소 야근을 많이 하지만, 실은 업무몰입도가 약해서 일처리 속도가 늦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야근,휴일근무도 알아서 해주면 좋겠는데 정시근무만 고집한다.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 자신의 역량이나 성과물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다. 본인은 내심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생각하며 그에 상응한 보상을 기대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본 상사의 평가는 이와 다른 경우가 많다.

이렇듯 당신과 상사의 인식차이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주요한 원인은 눈높이의 차이다. 상사는 대개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의 성과물을 비교치로 갖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당신과 상사의 눈높이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의외로 많은 직장인들이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
 

역시 연봉협상과 관련한 다른 조사결과를 보면, 5년차 미만보다 5년차 이상의 경력자들이 연봉협상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게 나타나고 실망감도 크다고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사와의 눈높이 차이를 해소하지 못한 채 인식의 차이가 누적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가 아닐까.
 
만약 당신이 상사의 눈높이는 생각지도 않고, 연봉협상 불만 때문에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빨리 이직준비를 하는게 차라리 낫다. 상사의 기대치는 당신의 기준보다 높기 때문에 상사의 눈으로 보면 당신은 `받은 만큼도 일하지 않는 직원'일 것이고 결국 내년 당신의 연봉협상 결과는 더욱 불만족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과 상사의 눈높이 차이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상사의 눈으로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상사의 눈으로, 사장의 눈으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연습을 해보자. 부장 김 아무개, 사장 이 아무개의 개인취향을 고려하라는 말이 아니다.

총무부장, 기획실장, 사장이라는 직책의 눈으로 보면 실무자의 눈으로 볼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된다. ‘상사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좀 더 높은 지형에서 내가 사는 동네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내 입장에서는 좋아보였던 성과가 상사의 눈으로 보니 조직 전체에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고, 나의 부족한 점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헬리콥터 뷰'(헬리콥터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시각)라는 말이 있다. GE에서 이름붙인 것으로, 리더의 시각은 너무 높아도 또 너무 낮아도 지형과 현장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적당한 높이에서 상황을 보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단지 현재의 리더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리더를 꿈꾸는 사람, 직장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평소에도 `헬리콥터 뷰'를 갖고자 미리미리 연습해서 나쁠게 전혀 없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