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과외선생' 백용호 공정위원장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4.28 09:54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딱 12년 전인 1996년 15대 총선 때였다. 당시 백 위원장은 이화여대 교수직을 내놓고 서울 서대문을에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 때 같은 당 종로구 후보가 이 대통령이었다.

백 위원장은 "당시 이 대통령은 이미 드라마의 실제 모델이었고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며 "한국 최초의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도 학자적 호기심이 일었고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 가깝게 지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후 12년 간 백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 역할을 하게 된다. 총선에서 낙선한 백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한나라당 미래경쟁력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다.

1998년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정치권에서 밀려나 있을 때에도 백 교수는 이 대통령이 세운 동아시아연구원의 원장을 맡으며 변함없이 곁을 지켰다. 백 위원장이 ‘MB의 과외선생’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자 백 위원장은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을 맡아 공약 개발을 책임졌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에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을 지내며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지원했다.


2006년 7월부터는 바른정책연구원(BPI)을 이끌면서 이 대통령을 위한 대선 공약 개발을 주도했다. 올초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당시 인수위 안팎에서 백 위원장을 가르켜 "적어도 금융위원장과 공정위원장 둘 중 하나는 할 것이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에 대한 백 위원장의 애정도 만만치 않다. 백 위원장은 "처음 이 대통령과 가깝게 지낼 때 '도와주겠다'고 다가섰지만 사실은 내가 더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 범인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의지와 추진력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선천적으로 대단한 모험심과 돌파력을 가졌다"고 했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중앙대 경제학과 장학생이었던 백 위원장은 지금도 '중앙대가 낳은 천재'로 불린다.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딸 때는 뉴욕주립대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프로필 △1956년 충남 보령 출생 △중앙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 주립대 경제학 박사 △경실련 상임집행위 및 국제위원장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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