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블루칩↑-기술주↓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4.26 05:53

'소비심리 최악'불구 다우 S&P 상승..'MS악재' 나스닥 하락

악화된 경기지표와 실적 호전 기대 사이에서 '갈 지(之)'자 걸음을 하던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 대응력이 강한 대형 블루칩과 '바닥론'의 중심에 서 있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와 S&P는 상승했지만 소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반등에 실패한채 장을 마쳤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91포인트(0.33%) 상승한 1만2891.8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9.02포인트(0.41%) 오른 1397.84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5.99포인트(0.25%) 내린 2422.93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직후 뉴욕증시에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와 S&P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의 부진으로 나스닥지수는 하락출발했다.

이후 3대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전 10시 미국의 소비심리가 26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프리 앤 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트 호간은 "출근할때 지프 승용차에 휘발유을 넣고 90달러를 낼때면 경제 앞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수 밖에 없다"면서도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락은) 전형적인 바닥 신호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바닥에 대한 기대로 '저점 매수'물량이 지수하락을 막고 금융주와 실적호전 종목 및 대형주들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장후반 들어 다우와 S&P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주간단위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에릭슨-아멕스, '실적 안도'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아멕스와 에릭슨이었다.
전날 뉴욕증시는 포드자동차의 깜짝 실적과 메릴린치의 배당유지 소식을 호재삼아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장마감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에릭슨이 '실적 안도'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9억7400만달러(주당 8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78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5.73%상승하며 금융주 강세를 견인했다. 세계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3.26%, 세계 최대 보험사 AIG는 1.19%, 세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89% 오르는 등 금융권 각 부문 대표종목들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 스웨덴 에릭슨은 13.5% 급등했다.
에릭슨은 유럽 수요 감소로 1분기 순이익이 4년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에릭슨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58억2000만크로네에서 55% 줄어든 26억5000만크로네(4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평가로 시간외 거래에서 20% 급등한데 이어 개장직후 14%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알카텔-루슨트도 덩달아 6%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LCD와 핸드폰 매출 호조로 예상을 뛰어넘어 순이익이 37% 증가했다고 밝혔고, 바이두 닷컴도 순이익 71% 증가 소식에 6.3% 상승했다.

◇ MS, 실적 우려..야후도 동반하락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수익이 11% 감소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MS주가는 6.2% 하락하면서 나스닥 약세를 주도했다.
야후 역시 1.8% 내리며 기술주 약세에 일조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는 24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43억 8000만달러, 주당 4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49억3000만달러(주당 50센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월가의 전망치는 소폭 웃돈 것이다.


그러나 핵심 분야인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매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기대에 못미치는 등 실적 전망에 그늘이 드리워지면서 시장에 악재가 됐다.

◇ 유가 급반등, 달러 강세 유지

미국 해군의 화물을 운반하던 선박이 이란 함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나이지리아 반군의 유정 파이프라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압력으로 지속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6달러(2.1%) 오른 118.52달러로 마감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국 해군과 계약을 맺고 화물을 싣고 가던 선박이 걸프지역에서 정체불면의 소형 선박 두척에 조명탄과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가는 한때 119.55달러를 기록,장중 최고기록에 불과 35센트 못미치는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우발적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가 진정됐다.

나이지리아 최대반군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END)은 전날 로열더치 셸 소유의 송유관을 또다시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나이지리아의 석유생산회사 MPN 노동자들이 이틀째 파업을 진행하면서 공급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강세와 소비심리 급랭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 반등세가 지속됐다.

25일(현지시간) 오후 3시5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599달러로 전날에 비해 0.84센트(0.53%) 하락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폭이 0.25%에 그치고, 연준이 금리인하를 중단할 것을 시사하는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의 강세기조가 이어졌다.
유로존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달러반등에 기여했다.

엔/달러 환율도 104.46엔으로 전날에 비해 0.21엔(0.20%) 상승, 달러강세 현상을 반영했다.

◇ 소비심리 26만의 최저치 추락

소비심리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시간대학은 이날 4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전달의 69.5에서 62.6으로 급락, 1982년 이후 2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인 63.2보다 내려간 것이며 마켓워치의 전망치 63.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치솟는 유가와 식료품값에 소득감소와 주택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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