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박근혜, 당권과 복당 교환 제안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4.25 11:57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5일 친박 복당 논란과 관련 "(당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을 테니 전부 복당시켜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계파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7월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의 결정에 따라 추후에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친박연대에 대한 공천 의혹 수사가 복당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그것 때문에 복당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전대표와의 일문일답

―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중이다. 일각에서는 수사를 지켜본 후 복당 언급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있는데

▶ 비례 문제는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해서 결과에 따라서 잘못있다면 당연히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박연대나 제 이름 걸고 했기 때문에.

지금 검찰 수사 보면서 이것이 과잉 수사다. 표적 수사다. 야당 탄압이다 하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박연대뿐 아니라 어느 야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이런 비판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것대로의 일이고 복당 문제는 다른 일이다.

―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긴가. 그때까지 복당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전당대회에 나가겠다는건가.

▶ 그것은 당의 결정에 따라 추후에 생각해 보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당선자 만찬회동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없다고 했는데 두 차례에 걸쳐 친이, 친박 계파가 없다고 했다. 대통령과 회동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표께서 제안 받은 바 있나.

▶ 연락 받은 거 없고 아직 그런 계획도 없다.

― 만약 제안이 온다면 만날 의향은.

▶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풀어야 할 것이 복당 문제인데 대통령께서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다'라고 했다. 당에 맡기셨기 때문에 강 대표께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그 이후에야 만남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 연락이 없고 계획이 있는 게 아니니 말할 수 없다.

― 검찰 수사 대상 아닌 사람들은 빨리 복당해야 한다고 이해하면 되나.

▶ 복당 문제라는 큰 숲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큰 틀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다. 잘못된 것이 나온다면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 잘못은 그것대로 처리할 일이고 복당을 안 받겠다는 데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선별적으로 나중에 전당대회 끝난 다음에 받겠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선별적으로 받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선별해서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나. 기준이 있나.

공당에서 받는 데 입맛에 따라 미운 사람 고운사람 가릴 수는 없다. 안하느니만 못하고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그렇게 당에 가게 되는 분이 있으면 그런 분들이 국민 지탄을 받게 만드는 것이다. 안 하느니만 못 하다.

― 계파 없다고 대통령이 했는데.

▶ 경쟁자 없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다. 대통령 되셨는데 경쟁자가 있겠나. 당연한 것이다. 계파가 없다면 복당은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것 아니냐. 제가 계파 정치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걸 정 못믿겠다면 전당대회에 안 나가겠다 했으니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니냐.

―구체적인 복당 시기 염두에 두고 있나.

▶ 늦출 이유가 없다.

― 친박연대 수사 받고 있는데 그래서 복당 어려운 것도 있지 않나.

▶ 그것 때문에 복당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도 정당 개혁이나 정치 발전이 후퇴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무소속 이런 분들한테 표를 주신 것이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건데 한당에서 '복당을 절대 받을 수 없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국민도 다 아는 잘못을 당에서 인정않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당은 정치개혁·정당개혁을 할 의지가 없다는 데까지 얘기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지만 화합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만 당밖의 화합도 중요하다. 당밖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화합도 중요하다. 하루빨리 이 문제가 잘 마무리가 됨으로써 좀 같이 힘을 합해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전당대회때 본인이 출마 안 해도 박근혜계 인사들 중에 출마하실 가능성은 논의됐나.

▶ 논의한 적은 없고 각자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자유 의사에 따른 것이다.

― 만약 전당대회 이후에 복당을 다 받겠다고 한다면.

▶ 그래서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전당대회가 지나고 나서 받겠다고 한 이유는 뭐냐 이거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뭐든 당당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요새 청와대 정무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 생각은.

▶ 제가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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