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영업익 2.15조 "실적 놀랍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4.25 10:17

(상보)2분기 글로벌 경기 위축..수요 둔화 우려 상존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내외부 경영여건 악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환율 상승과 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한 분기만에 다시 영업이익이 2조를 넘어서는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이 2조 700억원을 기록한 후 4/4분기 2조원 밑으로 내려갔었다.

본사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하락한 17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 성장한 2조 1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1조 이상 투자=연결기준으로는 매출이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 570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그 동안 적극 추진해온 신흥시장에서의 전략적 포지셔닝 강화, 글로벌 SCM 활동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요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봤으며, 계절적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정도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일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연결기준으로 총 11조원 이상, 그 중 메모리 부문이 7조원 이상, LCD 부문이 3조7000억원 이상의 올해 설비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7조원 이상의 메모리 부문 투자 결정에 대해, 그동안 차별화된 제품력, 원가 경쟁력과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의 시황 악화 속에서도 메모리 업계에서 수익성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등 탁월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시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근의 시황 악화 상황은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위기이기보다는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경쟁사들과 달리 풍부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것도 이번 전략적 투자 강화 결정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2분기 회복 기대 난망=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메모리 가격 약세가 지속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본사기준으로 4조 3900억원, 연결기준으로는 4조 8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본사기준 1900억원, 연결기준 2000억원이었다.

D램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300mm 생산규모 증대와 고용량 제품 비중 확대 등 공급이 지속 확대돼 1분기 중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20% 이상 하락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메모리카드, USB, MP3P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과잉이 지속돼, 8Gb 멀티레벨셀(MLC) 제품 현물시장 가격이 전분기 대비 35%나 하락하는 등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시스템 LSI는 DDI, 스마트카드 IC, CIS 분야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튼튼해 성장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황과 관련해 비수기가 지속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경우 보통 2분기에 PC 수요가 가장 약세를 보이고 업체들의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낸드플래시 또한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D램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에 7조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CD, 분기 영업이익 1조 첫 달성=LCD 부문은 본사기준으로 4조3400억원, 연결기준으로 3조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본사기준으로 1조100억원, 연결기준으로 1조800억원을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다. 이러한 견조한 실적은 1분기 중 패널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낮았고, 환율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이 복합되어 나타난 결과다.

특히, 1분기 중 1백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46인치 이상 TV패널 판매 호조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분기는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세트 업체들의 선구매로 판매량과 가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의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패널 업체들의 생산규모 증가, 세트 업체들의 재고 등 위험요소도 상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원가절감 역량을 더 높이고 46인치 이상 패널 판매량을 확대해 대형 패널 시장내 리더십을 지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며, 이번 3조7000억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통신 2분기 다소 침체 전망=정보통신 부문은 선진국의 수요 둔화,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경쟁사들의 상대적 부진에 힘입어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은 본사기준으로 5조5500억원, 연결기준으로 6조65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본사기준으로 9200억원, 연결기준으로는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시장규모가 전분기 대비 13% 정도 감소한 가운데 전분기 수준인 4630만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통신 부문의 견조한 실적은 마케팅 비용 감소,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SCM 등 원가절감 노력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속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다소 침체될 가능성이 높고, 신흥시장에서 경쟁 심화도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소울(SOUL) 폰 등 프리미엄 전략모델 출시, 신흥시장용 전략모델 강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원가절감 등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DM 1분기대비 감소, 경쟁심화 전망=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매출은 본사기준으로 1조8300억원, 연결기준으로는 7조4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본사기준으로 300억원, 연결기준으로 2100억원을 달성했다.

LCD TV 판매량은 계절적 수요 약세와 3월부터 시작된 TV 업계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4분기 대비 15% 정도 감소했으나, 삼성전자는 여전히 평판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 TV 판매목표 1,80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보르도 신제품과 제품군 다양화, 중소매 유통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린터는 B2B 판매를 활성화하고,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에어컨 판매 성수기로 인해 연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매출은 본사기준 8천2백억원, 연결기준으로 1조8300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본사기준 200억원, 연결기준으로는 약 300억을 기록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지난 1분기는 선진시장 경기위축, 메모리 시황 악화, 원자재 가격 급등, 경영계획의 미확정 등 어려운 경영여건의 연속이었다"며, "환율 상승과 일부 경쟁사의 부진 등 외부 요인과 함께 글로벌 SCM 체제 강화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보면서 나름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2분기는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 조짐, 메모리 시황 회복 불투명, 휴대폰·TV 등 세트 제품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접어들면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대가 기대되지만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IT 부문의 수요 둔화 우려감이 상존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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