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과욕은 부리지 마세요"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4.25 14:53

저가 분할 매수 바람직하나 공격적 투자는 'NO~'

중국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중국 펀드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장중 30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갔던 중국 상하이지수는 증권거래세 인하, 비유통주 유통화 제재방안 등 정부의 잇단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24일 단숨에 35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중국 펀드가 대부분 투자하고 있는 홍콩 H지수도 지난 달 17일 전저점 이후 한 달 가까이 30% 넘게 오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지난 해 10월 말 중국 증시 고점일 때 펀드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은 환매를, 신규 투자자들 사이에선 펀드 가입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추가 가격 붕괴 위험이 감소한 만큼 비중을 줄이거나 저가 분할 매수는 바람직하지만 공격적 투자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도한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거래세 인하는 단기 이벤트에 불과해 중장기 추세를 역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증시는 지난 1998년 6월과 2001년 11월, 2005년 1월 세 차례 거래세를 인하했지만 세 번 모두 중장기 추세 반전에는 실패했다는 것. 98년 6월에는 10개월 후, 2005년 1월에는 8개월 후 상하이지수가 저점을 찍었지만 거래세 인하가 반등의 단서를 제공했다고 보기엔 시간상 괴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유통주 블록세일 의무화' 이슈와 함께 상하이지수 마지노선을 3000포인트에서 지키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선 단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 제조 원가 상승으로 중국 기업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 밸류에이션 수준이 아직은 부담스러우며 △ 중국 증시의 섹터 구조가 긴축 정책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 말 들어갔던 투자자들은 섣불리 환매하지 말고 조금 더 오르면 비중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다만 이제껏 상승률이 가팔라 완만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은 "중국만한 대안 시장이 없었던 과거와는 다른 만큼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중국증시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 내 10% 수준이 바람직하다"며 "나머지는 일부 선진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자원 관련 시장 혹은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중국에 대한 과도한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일차 반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했던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펀더멘털이 개선된 게 아닌 만큼 2분기까진 조정을 기다리면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대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춰야 하며 올해보다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대다수 중국 펀드는 올들어 난 손실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순자산 100억원 이상 중국주식형 펀드 84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3.27%로 연초 이후 수익률(-16.99%)을 완전히 회복했다.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26.1% 올랐으며,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와 '코덱스 차이나 H'도 각각 26.1%, 25.96%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여전히 -30%에 육박해 중국 증시 고점을 확인하고 중국 펀드로 몰려든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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