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경기 상승세 꺾였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 2008.04.25 10:13

한은 경제통계국장 "소비·투자 둔화… 정부 경기부양책 기대"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다시 "우리나라 경기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진단했다.

소비 부진이 상당기간 계속되고 설비투자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이 효과를 얻을 경우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 정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00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경기 상승 속도는 꺾였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세 둔화, 취업자수감소, 교역조건 악화 등이 소득에 영향을 미쳐 민간소비도 당분간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원자재 가격도 올라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경과 강력한 투자활성화 정책 등으로 전기비 성장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1분기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국장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 대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계획 등으로 하반기에 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보이고, 건설투자도 정부의 투자 집행으로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전기비 기준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한 실질 국내총생산(GDI)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실질 GDI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전년동기비 5.7% 성장과 전기비 0.7% 성장, 방향이 상이하게 나왔다

▲작년 1분기 기저효과 많이 반영됐다. 조정하면 전기대비 1.15%, 전년동기대비로는 4.7% 정도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4% 후반에 있다고 하는데 금년 1분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했고 성장 속도는 꺾였다.

-앞으로 전망은


▲앞으로 민간소비부분은, 물가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실질 임금이 상승세 둔화될 것이다. 최근 발표된 취업자수 통계로 보면 작년 20만명이었는데 금년 18만명 수준으로 줄어 취업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원유나 국제 원자재 급등 교역조건 악화되고 있다. 소득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소비는 앞으로도 회복되기 상당히 어렵지 않겠나 싶다. 다만 소비자기대지수는 여전히 100 넘고 있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설비는 대외여건 불확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둔화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이나 최근 대기업을 조사해보면 설비투자 많이 하겠다고 답해 설비투자는 하반기로 갈 수록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건설투자는 금년 1분기가 부진했던 것은 정부부문이 부진했다. 정부 조직개편으로 자금집행 부진했기 때문이다. 2분기 정부 투자집행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최근 세계잉여금 추경 등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 국토개발 본격적으로 해서 건설투자도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다.

수출은 세계경제성장률 둔화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둔화되겠지만 수출지역 다변화됐다. 우리나라 제품 품질경쟁력 높아졌고 환율도 상승해 수출은 두자리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다. 4월 수출증가율 31% 수준으로 좋다.

-2분기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나

▲앞으로 2분기 이후가 어떻게 될지가 문제이다. 연간 전체로 보면 당초 한은이 전망했던 것보다는 낮아진다. 그러나 전기비로 보면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이다. 만약 전기비로 0.7%씩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이 3% 이하이다. 2분기도 1분기 정도로 둔화될 수 있다. 2분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 빨라질 것이다.

-물가는 어떻게 전망하나

▲물가는 답할 사항은 아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GDI 전망은

▲ GDI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의 관계인데 수입물가가 상당히 원유나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 않고 계속 뛰고 있으니 실질 GDI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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