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BBK발언, 여야 입맛대로 해석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4.24 21:56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BBK 고소·고발건에 대해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BBK 고소·고발건이란 지난 대선 과정에 BBK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에 대해 한나라당이 고소·고발한 것을 말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민주당이 "BBK 고소·고발건을 털고 가자"고 제안하자 "당에서 고발한 사안이니 당의 문제"라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민주당은 이 발언을 두고 이 대통령이 BBK 고소·고발건의 정치적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 BBK 공방은 정치적인 공방으로 본다. 당에서 고발을 한 내용이므로 양 당의 원내대표가 점진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본인이 대통령이 됐고 경쟁자가 없는데 거기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당 대표들이 협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직접 양당간 협의를 주선하며 정치적 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이 원칙론을 밝힌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BBK 문제를 계획적으로 음해할 목적으로 거론한 사람은 여야를 막론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며 'BBK 건은 당에서 고발한 것이니 당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발언의 기조는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끼리 따로 만나자는 말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 것이지 대통령이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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