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은 글로벌하게, 사고는 한국적으로"

최종일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 2008.04.24 18:04

람 베므리 호주 찰스다윈대 교수 인터뷰

"글로벌 경제체제 하에서는 '아름다운 효율성'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진=홍봉진 기자
람 베무리 호주 찰스다윈대 교수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효율성이라는 한가지 모델만 추구한다면 다양성을 놓치게 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그동안 미국에만 의존하다보니 미국의 불황이 전세계적으로 파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한국경제는 세계화됐지만 한국의 미래에 대한 고유한 사고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고는 한국적으로, 행동은 글로벌하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특히 글로벌 경제체제에 대해 "과거에는 은행이 잘못하면 정부가 책임졌지만, 정부가 은행 등 금융기관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정부가 프레임워크는 만들어가지만 원칙은 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개혁은 사회구성원들의 부와 행복을 조정할 수 있고, 세계화와 함께 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호주의 경제 개혁도 이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금융개혁과 관련, "과거 민간에서는 효율성(Efficiency)을, 정부에서는 성과(Effectiveness)를 강조했지만 이제는 평등(Equity)과 함께 셋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경제에 대해 "매우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생산성이 높은 경제체제를 갖췄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선별적으로 잘 추진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다변화와 대외지향적 경제정책을 잘 진행하고 있고, 민간영역이 유연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호주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전략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있는 개별기업은 FTA에 관계없이 무역이나 투자를 진행한다"면서 "한국과 호주 양국간 생산성을 높이고, 매니지먼트를 강화하는 큰 시야에서 전략과 틀을 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무리 교수는 유럽연합(EU)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RISS EWU, 소장 조성남)가 인도-한국정책포럼(IKPF, 대표 락흐빈더 싱), 아시아-유럽미래포럼(AEPF, 회장 유임수)와 함께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에 방한했다.

'유럽연합과 아시아:호주·인도·한국과의 협력'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19층 신세계홀에서 열린다.

회의는 2개 분과로 나누어 진행되며 제1분과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외교안보-산업-문화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국방연구원 김창수 연구원과 인도 한국정치포럼의 락흐빈더 싱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순철 연구원, 박환영 중앙대 교수가 의견을 펼친다.

제2분과에서는 람 베므리 교수가 호주-한국간 경제협력의 효과에 관해 발표하며, 조성남 이화여대 교수, 아켈리 하디드 주한알제리아대사관 연구원, 조철호 고려대 교수도 주제발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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