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종료' 가까워졌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24 17:07

(종합)전문가 한목소리로 '신용위기의 종언' 언급

지난달 중순 베어스턴스 사태를 야기하며 최악으로 치닫던 신용위기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긍정적인 관측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월 17일을 기점으로 금융기관들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지난 5주간에 걸친 주요 금융기업의 CDS 급락은 금융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사라진 것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신호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으로부터 금세기 최고 펀드매니저라는 찬사를 받은 레그메이슨의 빌 밀러 역시 이날 "지난 3월 베어스턴스의 사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야기된 패닉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신용시장은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크게 개선됐다"면서 "금융기업들이 하반기 상각 대신 오히려 자산을 더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용위기의 절정을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베어스턴스도 데이비드 말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앞세워 이 같은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말패스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지난달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 방안이 위기 해소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은 이날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상업은행이 아닌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재할인 창구를 개방했다. 또 베어스턴스의 파산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는 것을 전면 지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과도 전방위로 연계,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이후 은행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마킷 그룹에 따르면 유럽 25개 은행의 선순위 채권 CDS는 지난 5주동안 160bp에서 61.5bp로 하락했다. 이는 5년만기 1000만유로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보험 비용이 연평균 9만9000유로에서 6만1500만유로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의 CDS도 급락했다. FT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의 CDS 비용이 각각 58%, 59%, 51%씩 감소했다.

모간스탠리의 신용 투자전략가인 닐 맥리쉬는 "구조적인 위험 측면에서 파악해 볼때 최악을 지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금융기업들이 신용사이클상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