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타이거 우즈와 존 댈리

윤재영 나누리병원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 | 2008.04.25 15:50
며칠 전 최근 비슷한 시기에 수술을 받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악동' 존 댈리의 수술을 다룬 기사를 봤다. 기사는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은 타이거 우즈에게는 "아픈 몸으로 그런 스윙을 펼쳤다니…"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복부 근육 파열로 수술을 받은 존 댈리는 "클럽에서 춤 출 때는 안 아팠나"라는 비아냥의 부제목을 달았다. 우즈가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반면, 댈리는 알코올 의존증(중독)과 무절제한 사생활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 이런 극명한 시각 차이를 낳은 것 같다.

세간의 시선이야 어쨌든 의사로서 두 선수의 부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오른손잡이 타이거 우즈가 무릎 수술을 받았다고 했을 때 직감적으로 왼쪽 무릎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우즈의 왼쪽 무릎은 그동안 바디 턴과 임팩트 순간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체중의 10배 가량 되는 부하를 감수해야만 했을 것이다. 왼손잡이는 반대로 오른쪽 무릎이 그 역할을 해낸다. 수십 년 이상 이런 동작을 반복했을 테니 무릎 손상은 불 보듯 뻔하다.

우즈가 받은 '관절경 수술'은 환부에 약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내 특수 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삽입하여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CT나 MRI으로도 잡아내지 못하는 병변까지 진단할 수 있다. 또 최소침습 수술이기 때문에 출혈과 감염 우려가 적고, 입원 기간과 재활기간도 짧다.

우즈는 이번 수술이 세 번째 수술로 약 한 달 후에 코스로 돌아온다고 한다. 아무리 재활기간이 짧은 수술이라고 해도 우즈가 평소 몸 관리를 잘 해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의사로서 100점짜리 환자다. 일반인들도 몸 관리에 따라 입원기간과 재활기간이 달라진다.


이번에는 존 댈리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PGA 투어 도중 스윙 순간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척추 근육 손상을 입었다. 정밀검사 결과 복부 근육의 미세 파열이 발견되어 이번에 수술을 받았다.

운동 선수에게 흔히 발생되는 '피로 골절'이라는 것이 있다. 주로 새로운 훈련법이나 동작을 익힐 때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아 허리, 갈비뼈 부위, 종아리에 많이 생긴다. 존 댈리도 피로 골절로 보인다. 피로 골절은 보통 수술 없이도 몇 주간 안정을 취하면 낫지만 존 댈리는 좀 심한 것 같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지나친 음주와 흡연으로 몸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두 선수의 이야기는 평소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비단 프로 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아마추어들의 부상은 대부분 준비 운동 없는 성급한 라운딩에서 발생한다. 항상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잊지 말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와 스윙 자세를 선택한다면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건강과 활기찬 일상생활도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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