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말 법인세로 1조2100억원(주민세 제외)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가 재정에 기여해온 공로는 인정받아야 한다"며 "삼성 특검과 이건희 회장의 퇴진 등 그룹 안팎의 상황이 어수선해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포스코(1조400억원)와 국민은행(1조500억원)도 법인세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포스코는 2005년(1조1000억원)과 2006년(1조2900억원)에 1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냈지만 지난해 납부액이 7700억원에 그치면서 3년 벽을 넘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냈다. 2006년에는 9200억원을 납부해 아쉽게 '1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으며 지난해에는 7600억원을 납부했다.
한편 업종별로 대표기업인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는 각각 5000억원과 4800억원에 육박하는 법인세를 냈다. 매출규모가 큰 정유사 중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은 3000억원 안팎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조선과 화학업종의 법인세 납부실적이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은 5100억원, 삼성중공업은 1200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2~3배 가까이 늘어난 것. 대우조선해양은 무려 30배가 증가한 1200억원을 납부했다.
LG화학도 지난해 사상최대 경영실적을 올리면서 1900억원의 세금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지난해엔 610억원을 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