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터닝포인트는 3월17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24 12:51

(종합)FT "연준 획기적 대책 발표후 CDS 급락…반전 계기"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패(파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최근 몇주새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신용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대형금융기관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 지난달 17일 이후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 신용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상업은행이 아닌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재할인 창구를 개방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도입했다.

연준은 같은날 베어스턴스의 파산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토록 측면 지원에도 나섰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도 연준과 연계해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섰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적극적인 위기 해법이 나온 바로 3월 17일이 금융위기의 터닝포인트가 된 의미깊은 날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이후 은행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은 급락세를 나타내며 은행의 부도위험이 상당히 줄었음을 반영했다.


마킷 그룹에 따르면 유럽 25개 은행의 선순위 채권 CDS는 지난 5주동안 160bp에서 61.5bp로 하락했다. 이는 5년만기 1000만유로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보험 비용이 연평균 9만9000유로에서 6만1500만유로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도 같은기간동안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의 CDS 비용이 각각 58%, 59%, 51%씩 감소했다.

모간스탠리의 신용 투자전략가인 닐 맥리쉬는 "구조적인 위험 측면에서 파악해 볼때 최악을 지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금융기업들이 신용사이클상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의 자금 모집 성공 소식도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신주발행을 통해 120억파운드(237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나머지 유럽 금융기관들 역시 RBS와 유사한 방법으로 자금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방크의 신용 애널리스트인 짐 레이드는 "RBS가 먼저 포문을 연만큼 나머지 은행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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