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두 채는 기본… 靑 역시 '강부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24 09:18

"주택≠재산"이라더니… 내각 평균재산 35억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이 모두 서울 강남에 집 한 채씩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외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합하면 두 채 이상이 기본이었다.

또 대다수가 강남 땅을 비롯해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외에 상장사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단 한사람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사를 통해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4일 관보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보유 재산으로 354억7401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수석들의 재산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 액수다.

보유 중인 부동산이 381억8600여만원이며 채무도 66억47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고위직 중 최고의 '땅부자'이자 최고의 '빚쟁이'인 셈이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빌딩 3채와 단독주택 1채 등 368억9610만원이다. 서초동 영포빌딩과 상가건물의 가치가 각각 142억7000여만원과 101억9000여만원에 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외에 강남구 논현동 소재 대지 349.60㎡(12억9000여 만원)도 신고했다.

이에 비해 예금은 상대적으로 적은 2억1433만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당장 조달할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해 영포빌딩(당시 공시지가 118억여원)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적도 있다.

청와대 내에서 재산 순위 2위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으로 110억여 원을 신고했다.

곽 수석도 보유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 소재 사무실 평가액이 47억여원에 달했다. 곽 수석은 이외에도 강남에 위치한 연립주택 1채(15억여원)와 토지(9억여원) 등 부동산 재산 78억여원을 신고했다.

'땅부자'로 알려진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82억574만원으로 재산 순위 3위였다.


김 수석은 모친 명의의 서울 압구정동 소재 아파트(18억4000여 만원) 외에 서울 성북동 대지와 경기 성남, 강원 홍천의 임야 및 대지 등 31억5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토지 대부분은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은 동아일보 창업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다.

이종찬 민정수석(34억4098만원)과 박미석 사회정책수석(25억9877만원)도 청와대 '강부자 빅5'에 포함됐다.

이 수석과 박 수석은 서초구와 송파구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석의 경우 부동산(14억1700여 만원)보다 예금액(16억4700여 만원)이 많았지만 박 수석은 대부분의 재산이 부동산(24억8800여 만원)에 몰려 있었다.

김인종 경호처장은 재산이 25억3652만원으로 아깝게 '빅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처장은 배우자와 차남 명의로 강남구 청담동에 7억8700만원과 8억원짜리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 명의로는 서울 양천구 주상복합건물(9억8000여 만원)과 제주도 임야(600여 만원)를 신고했다.

'경제통' 김중수 경제수석은 경제 전문가치고는 비교적 '소박한' 20억4244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대다수 수석들이 재산 중 부동산 비중이 동산보다 월등히 많은 반면 김 수석은 재산 내역 중 예금 비중이 가장 높았다.

김 수석은 총 13억95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서울 강남 소재 건물 2채와 서울 종로 및 경북 군위에 토지 등 부동산 6억2800여만원을 신고했다.

이외에 이동관 대변인(15억2620만원), 류우익 대통령실장(12억7502만원)도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중구 등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박재완 정무수석(10억1229만원)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19억2421만원)은 신규등록에서 제외돼 이번 재산공개현황에서 빠졌지만 지난번 신고를 통해 모두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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