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주식 편입비중 "잘못쓰면 독"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4.24 07:50
중국 등 단일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를 위해 '주식 편입비중'을 낮출 경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 중국펀드들은 고점에서 주식 편입비중을 늘린 뒤 급락 이후 반등시 편입비중을 오히려 줄여 손실이 커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 펀드는 10월말 주식 편입비중(선물 반영)이 96.88%에 달했다. 한달새 H지수가 14.46% 급락한 뒤 11월말 편입비중이 93.26%로 줄었으나 연초 다시 97.35%까지 확대했다.

이후 한 달간 H지수는 22.57%나 폭락했고 이 기간 펀드의 주식 편입비주은 94.26%로 내려앉았다. 2월 한달간 지수가 11.59% 반등하는 동안에는 오히려 주식 편입비가 93.11%로 줄었다. 3월 H지수가 13.27% 하락함에 따라 91.53%로 내려갔던 주식 편입비중은 지난 18일 99.92%까지 확대됐다.

반대로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 펀드는 급락 직전인 10월말 주식 편입비중을 가장 낮은 91.67%로 유지한뒤 11월말 93.38%, 연초 93.06%로 소폭 늘렸다. H지수의 급락 이후 1월말 93.42%, 2월말 94.01%로 소폭 늘린 뒤 지난 18일에는 94%로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수익률에도 반영됐다. 상대적으로 주식을 많이 가진 상태로 급락장을 맞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는 연초 이후 -24.47% 수익률을 기록해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18.68%)보다 5.79%p 손실폭이 컸다.

상승장이 반영된 2년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이 91.12%로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69.80%)에 비해 21.32%p 웃도는 고수익을 냈지만 최근 하락장에서는 수익률 방어에 부진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는 꾸준히 편입비중을 높게 유지한 경우지만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A'는 편입비중 조절 시기를 잘못 맞춰 수익률이 악화된 케이스다.

이 펀드는 연초 96.32%, 2월말 94.13%를 유지하던 주식 편입비중을 3월말 80.17%까지 급격히 낮추는 바람에 오히려 H지수가 최근 급격히 반등할 때 기대수익을 놓쳤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66%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11.47%),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14.47%)에 비해 크게 뒤졌다.

운영사 한 관계자는 "국내 펀드는 보통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하는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때 시장의 수익률을 추종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하락장에 편입비중 조절전략은 운용사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자칫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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