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1년 6개월 동안 13명이 산재로 사망, '죽음의 공장'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자회사인 ASA의 노사 교섭 결렬 이후 회사를 고의 부도처리한 의혹을 받아 왔다.
금속노조가 중앙집행위원회의 승인과 의결을 거쳐 각 지부에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을 '지침'사항으로 전달했기 때문에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완성차 4사의 노조가 조만간 이행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속노조는 홍보용 선전물, 포스터 제작 등을 통한 선전전에 이어 최종 단계로 완성차 노사협의를 통해 한국타이어의 물량조절까지 요구할 계획이다. 노사협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국타이어의 납품물량 축소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정환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은 22일 "한국타이어에 대한 불매운동을 각 지부에 '지침'사항으로 전달했기 때문에 현대차, 쌍용차, GM대우 등 완성차 4사의 노조가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에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이 지침사항이기 때문에 이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아직 논의는 하지 않았지만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GM대우 노조와 쌍용차 노조 역시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금속노조는 "한국타이어의 산재 은폐를 규탄하고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주)ASA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불매운동에 앞서 노동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건강 문제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와 재발대책 강구, 노사교섭 결렬 이후 부도처리한 한국타이어 자회사 ASA의 정상화 등을 요구했으며 한국타이어가 응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의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1단계로 4월 말까지 전 사업장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조합원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에 나선 뒤 5월부터는 한국타이어 대리점 앞에서 대국민선전을 전개해 국민적인 불매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금속노조가 완성차 4사 노조의 노사협의를 통한 물량조절 방안까지 포함시킨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노조가 이를 임단협에 연계시켜 회사를 압박할 경우 한국타이어의 납품 물량 축소도 전혀 배제할 수 만은 없다는 것.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은 한국타이어 45% 금호타이어 40% 선"이라며 "설혹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다고 해도 완성차 업체들이 점유율 1위 업체의 물량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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