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현대미술보다 저평가돼 관심

박정수 연일아트 대표 | 2008.05.07 11:01

[머니위크]미술품 투자와 감상법 / 고미술

2008년 초 모 방송국의 ‘경제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에 1500년 전 신라토기 두점이 등장했는데 한 점은 500만원 한 점은 200만원이라는 감정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고대 문화가 생성될 시점의 희귀 토기가 200만원이라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모 화랑에서 토기 대여섯점을 판매한다고 하여 본 일이 있는데 한 점에 50~100만원이라는 소리까지 들은 바 있으니 흔해서 값이 싼 것인지 아니면 가격평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최근 현대미술의 호황에 반해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에 주목하자. 조각과 마찬가지로 상대적 빈곤에 의한 현상이다. 경매시장에서 고미술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4년에는 전체 품목 중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으나 2007년에는 10% 정도의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매에서 박수근의 ‘시장사람들’이 25억원에 낙찰될 때 가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의 한사람인 단원 김홍도의 ‘유앵도’가 2억5000만원에 낙찰되는 현상을 보였다. 때문에 미술투자의 관점에서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필요한 시점이다. 가격 또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008년 3월 서울옥션의 결과를 보면 김정희의 서첩이 3700만원, 허백련의 산수도가 210만원 정도에 주인을 만난 것만 보더라도 현대미술보다 훨씬 저렴하다. 세계 미술시장이 고미술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숙지하자.

고미술 혹은 골동품이라고 하는 것은 희소가치가 있어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통 100년 정도 지난 미술품이나 물건 등이 예술적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물건을 말한다. 고완(古玩)ㆍ고동(古董)이라고 하지만 근래에 이르러서는 고미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고미술품 수집은 오래되었으나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된 것은 식민시대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일본의 고미술품 전문 상인들이 많은 양의 문화재를 수집하여 일본으로 유출되기도 하였다. 이때를 즈음하여 거래가 시작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1970년대 이후에 와서야 인사동과 관훈동, 장안평 등지에 골동품 상점이 개점하면서 본격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고미술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미술과 마찬가지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간투자와 다양한 정보, 전문가의 조언, 식견을 넓히기 위한 관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르면 손해 보기 십상이다. 조선백자 진품이라 할지라도 5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다양하다. 터무니없이 싼 고미술품은 위작이거나 보존 가치가 없는 것이다. 100년 이상 된 회화작품이라 할지라도 낡아서 보존상태가 엉망인 것을 수리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리를 하였을 뿐이지 진품이다’라고 하면 구매자는 항의할 방법이 없다.

손쉽게 고미술을 보고 싶으면 주말 인사동에 들러보라. 토요일, 일요일이면 수십만의 인파가 거리를 메우는데 길 가장자리와 한 블럭 뒷켠의 주차장이나 공터에는 다양한 고미술품이 진열된다. 한국산과 중국산만 구분해 낸다면 흥미로운 수집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취미삼아 구매할 만큼의 가격이다.

단원 김홍도(1745~?). 유앵도. 31.3 X 28.5. 종이에 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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