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화봉송 주자 그만둔 이유"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4.22 17:09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 "정치적 이유 없으며, 티베트 평화 바랄 뿐"

"티벳과 인류의 평화를 위한 최상의 선택은 성화 봉송 주자로써 내게 부여된 영예로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며, 나의 뜻을 지구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주자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처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환경올림픽'으로 치러져 중국의 심각한 환경문제 해결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해 성화봉송 주자 제의를 수락했지만, 올 초 티베트 사태가 발생하고 성화봉송 과정에서 큰 저항이 발생하는 것을 보며 주자 참여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폭력 평화의 실현'을 강령으로 삼는 녹색연합의 활동가로서 티베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혈사태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판단,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처장은 "평화와 평등을 추구하는 올림픽,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도 멈추고 올림픽에 참여하였던 고대올림픽 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모든 인류가 공동의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티베트의 평화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어떠한 정치 목적이나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왜곡하는 내용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나의 이러한 판단이 현재 티베트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유혈사태가 평화로이 해결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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