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올림픽 성화봉송 잇따라 '거절'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4.22 16:12
오는 27일로 예정된 베이징 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이 난관에 부닥쳤다.

중국의 티베트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성화 봉송 주자들이 잇따라 봉송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봉송 주자로 선정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22일 성화 봉송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희망제작소 관계자는 "환경 올림픽을 내세운 베이징 올림픽의 취지에 따라 박 변호사가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티베트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성화 봉송 거절의 뜻을 후원업체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티베트를 탄압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성화 봉송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독교사회책임 등 북한 인권단체와 보수단체 등 100여개 시민단체들이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시민행동'을 구성해 성화 봉송 저지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성화 봉송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 봉송과 관련한 일체의 정보를 기밀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성화 봉송 거절 의사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티베트 사태로 촉발된 올림픽 성화 봉송 차질은 지난달 24일 그리스에서 열린 채화식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3명의 시위자가 채화식에 난입했던 것.

이후 런던과 파리 등 주요 성화 봉송지에서도 시위가 발생해 성화 봉송에 차질을 빚어왔다.

한편 국내로 들어오게 될 성화는 일본 나가노를 거쳐 27일 오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올림픽공원과 서울시청 사이 24km 구간에서 봉송행사가 진행되고 밤 11시 평양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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