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 새 사령탑 이수빈 회장 누구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22 15:40

외유내강 스타일… 검소한 생활로 '신발사건' 해프닝도

이건희 회장이 물러난 삼성그룹의 새로운 사령탑이 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69·사진)은 삼성을 대표하는 원로급 CEO다.

이 회장은 1939년 경북 성주 출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후 1965년 삼성그룹에 입사, 12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증권, 생명 등 금융 계열사 CEO와 그룹 비서실장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헤아릴 줄 아는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장은 외유내강 스타일로 임직원들에게 정이 많은 반면 업무에 관해서는 매우 혹독하다는 게 이회장을 보필했던 임직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요즘도 자신과 같이 근무했던 퇴임 임원들을 꼭 불러서 식사를 챙긴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한다.

이수빈 회장은 화려한 경력과 별개로 매우 검소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의 검소함을 말해주는 일화가 있다. 일명 '신발사건'. 이 회장이 몇년 전 계열사 임원의 상가로 문상을 갔는데 식사를 한 뒤 나오다가 신발을 찾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문상객을 맞았던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회장 신발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초라해 설마 그 신발이 이 회장 신발인줄 아무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가운데 유독 삼성생명과 인연이 깊다. 삼성생명에서 85년부터 90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그룹 비서실장, 삼성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지난 95년부터 2002년까지 삼성생명에 다시 부임해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89년 동방생명을 삼성생명으로 바꿨으며 삼성생명의 고객섬김 경영의 원조였던 보험품질보증제도를 도입하는등 삼성생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그룹내 각 사업부문별로 실력과 경륜을 갖춘 8인의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수장을 맡아 그룹의 각종 현안을 조율하기도했다.

이수빈 회장의 이런 다양한 경력과 특유의 친화력 등으로 인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해외 출장을 가는 등 국내에서 자리를 비울 경우 이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 회장이 각종 행사를 주관토록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