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전 떠난 이재용전무… 해외 고난수업 전망

오동희 기자, 강경래 기자 | 2008.04.22 15:18

쇄신안 발표 1시간30분 전 삼성 본관 떠나

22일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기 1시간30분전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고객총괄책임자 CCO: Chief Costomer Officer)는 쓸쓸히 삼성그룹 본관을 나섰다.

이 전무는 이날 그룹 쇄신안 발표에 앞서 사장단 긴급회의가 진행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28분경 삼성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나와 자신의 에쿠스를 타고 삼성본관을 떠났다.

이 전무는 이날 이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과 자신의 CCO직 사퇴 등 경영 쇄신 전반의 내용을 들은 후 침울한 표정으로 삼성 본관 25층 자신의 사무실을 벗어났다.

이 전무 17년전인 지난 1991년 삼성에 첫 발을 들여놨다.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87학번)를 1991년도에 졸업한 후 바로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일본 게이오대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 유학을 떠났다가 지난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

이 전무는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한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CCO의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하지만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저가발행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민단체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그 와중에도 이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는 무리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이후 특검에 소환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 결국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자신도 삼성전자의 CCO에서 물러났다.

이 전무는 이번 쇄신안에 따라 해외 어려운 지역을 돌며 경영수업을 더 받은 뒤 경영능력이 검증될 경우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장에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은 "이재용 전무의 직책 등은 정해진 것이 없고 5월 중에 삼성전자에서 인사를 할 예정인데 회사 차원에서 직책이나 일이나 이런 것들이 정해지리라 생각한다"며 "회장께서 이전무가 경영 수업중에 있고 아직 승계 문제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이재용 전무가 주주 임직원 사회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승계할 경우 회사나 이 전무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충분한 경영수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경영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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