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한화 상관없이 제일화재 M&A 추진"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22 14:15
메리츠화재는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 선언에 관계없이 계획대로 제일화재 M&A를 추진하겠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메리츠화재측은 한화그룹의 개입과 관련 "일부에서 한화그룹을 백기사로 표현하고 있지만 한화그룹은 백기사라기 보다는 제일화재를 M&A 하려는 제3의 세력으로 보는 것이 객관적일 것"이라며 "이번 한화그룹의 개입 정황을 냉철하게 주시하고 현명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측은 한화그룹이 불과 2~3일만에 전격적으로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선언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M&A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에 걸쳐 대상 회사를 분석하고, 적정한 목표 인수가격을 설정해야 한다"며 "또 인수 이후 회사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쳐야 함은 물론 이사회 등 주요 의사결정기구에서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평가한 제일화재의 기업가치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라도 경영권을 인수하고자 한 것은 인수 이후 메리츠화재와 제일화재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얻게 될 더 큰 수익을 선투자해 주주와 고객, 직원 모두 '윈윈' 한다는 개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높은 인수비용을 들이고 나서도 양사간 시너지 창출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급여력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제일화재와 한화손보가 합쳐질 경우 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 수준(2007년 12월말 기준 205.4%)으로 끌어올리는데만 1427억원(제일 804억원, 한화 623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메리츠화재측은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4일까지는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의 지분 매각의사를 기다리기로 했다. 김 의장이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25일 이사회를 개최해 주식 공개매수 등을 포함한 비우호적 지분 매입 방법과 수량, 기간, 가격, 옵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자금력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 후에는 제일화재 임직원의 고용안정 보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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