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고객정보도 유출됐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4.22 13:46

370명 정보 유출…"이통사 정보는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

해킹으로 인한 옥션 1000만여명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800만명에 달하는 LG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정보가 인터넷상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일부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LG텔레콤의 고객정보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강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경찰은 고객정보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한 LG텔레콤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3월 21∼25일 LG텔레콤의 고객정보 관리서버 접속을 위한 ID와 비밀번호, 서버 주소를 알아낸 뒤 가입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고객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 포털 업체의 컴퓨터 전문가인 강씨는 산학협력 업체인 모 대학이 LG텔레콤 사이트와 연동시켜 만든 '폰 정보 조회' 사이트의 서버에 침투해 접속 ID와 비밀번호, 주소 등을 알아낸뒤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가입자의 주민등록 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제작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가입날짜, 휴대전화 기종 등 370여명의 개인정보가 그동안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경찰에서 "이동통신사의 보안이 허술해서 이 정보들은 이미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자신은 사실상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LG텔레콤이 주요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고객정보 DB에서 대학 서버로 전송했으며 IP 접근 제한 등 보안장치도 갖추지 않고 DB를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피해 규모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서버 접속 업체의 ID와 비밀번호 등을 모두 바꿨고 외부인들의 IP 접근 제한을 위해 4월말까지 IP 필터링 등 고객정보 보호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2일 개최된 제53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기술적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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