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 왕궁을 찾아 일왕 내외를 만난 자리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발틱 3국과 영국을 둘러봤다"고 하자 "가까운 아시아도 순방하시라"며 우회적으로 초청의사를 표현했다.
이에 아키히토 일왕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한 데 이은 것이어서 일왕의 한국 방문 성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취임 전인 지난 2월1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일왕의 한국 방문에 어떤 제한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왕의 방한 가능성은 이전 정권부터 거론돼 왔다.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해 일왕의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공식 요청했지만 당시 역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방한이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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