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지분 매입은 도왔지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4.21 19:05

제일화재 관련 "공식 입장 정리된 것은 없지만 가문의 대결은 아니다"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적대적 M&A 시도가 한진가와 한화가의 집안 대결로 비춰지면서 지분 매입에 동참한 한진중공업그룹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한진중공업이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설 경우 집안 대결로의 확전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측은 "공식 입장이 정리된 것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룹간 대결로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21일 "우리쪽이 '메인'이 아니어서 별로 말씀 드릴 게 없다"며 "다만 가문의 대결로 비춰지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 입장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지분 매입도 금액이 얼마되지 않아 계열사 차원에서 결정됐을 수 있다"며 "가문간의 대결로 몰고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복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4남)인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화재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제일화재 지분 11.47%를 확보, 지난 18일 제일화재의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에게 그의 지분 20.68%를 팔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조정호 회장의 둘째 형인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 계열사 한국종합기술과 한일레저 등이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두 계열사가 매입한 지분은 합쳐서 3%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그룹이 21일 계열사를 동원해 제일화재를 인수, 한화손해보험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제일화재의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다.

지난 2005년 한진중공업그룹과 계열 분리된 한진그룹측도 이날 "이미 계열 분리가 이뤄져 이번 일과 관련해 언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중공업측이 일단 '적극적인 개입'을 부인함에 따라 제일화재 M&A가 한화와 한진, 두 가문간의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계열사가 지분 매입에 동참한 것은 분명한 만큼 정확한 진의 파악은 한진중공업측의 명확한 입장 발표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일화재의 지분 구조는 김영혜 및 특수관계인이 21.11%, 메리츠화재측이 11.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이 6.55%, 그린화재가 2.72%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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