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인수 포기 안해"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21 17:01

공개매수 등 통해 비우호적 M&A 계속 추진

한화그룹이 제일화재를 인수해 한화손해보험과 합병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메리츠화재는 비우호적인 방법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한화그룹은 21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한화손해보험과 합병을 전제로 제일화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한화그룹의 대응에 관심이 쏠렸지만 한화측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한 방안을 발표함으로써 제일화재 M&A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메리츠화재는 끝까지 M&A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측은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의 최종답변을 들어본 후 25일 이사회를 열고 어떤 방법으로 M&A를 추진할 것인지 결정키로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5일 이사회에서 비우호적인 방법 중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공개매수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한화그룹의 이와 같은 반응을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개입은 국가경제적인 차원에서나 손해보험업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당 순자산가치가 4000원도 안되는 제일화재를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사고하 한 것이며 시너지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승연 회장 개인 자금으로 제일화재를 인수하는 것이 아닌 계열사 자금으로 인수하겠다는 것은 한화 주주나 제일화재 소액주주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메리츠화재측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를 인수했을 경우 대형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만 하위사인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은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6위와 7위를 달리고 있는 두 회사간 합병은 대형사가 되기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리는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제일화재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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