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가 무슨 뜻이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21 17:55
셔틀이란 말을 들으면 항상 셔틀버스를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익숙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전에서 셔틀버스를 찾아보면 '일정한 구간을 정기적으로 반복하여 다니는 버스'라고 정의돼 있다. 요즘은 순환버스라고도 한다.

정치에서 셔틀외교란 말을 만들어낸 주역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다. 1970년대 초반 아랍과 이스라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양쪽을 오가며 중재자 노릇을 했던 게 셔틀외교의 시초가 됐다.

이후 셔틀외교란 용어는 외교가만이 아니라 정치가로도 퍼졌다. 양쪽 정파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을 때 제3자가 양쪽을 오가며 대화를 성사시키는 의미로 쓰인다.

이 때문에 '셔틀외교'는 양국간 정례 실무회담이 아니라 주로 '제3자 중재 방식'으로 통용돼 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21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재확인 했다. 지난 2월 후쿠다 총리 방한에 이어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로 셔틀 정상외교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일간 셔틀외교'는 키신저의 원래 뜻과는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2004년 셔틀외교에 합의했을 때는 1년에 한 번씩 상대 나라를 오가며 정례 정상회담을 열자는 의미였다. 이 때의 셔틀외교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1년만에 중단됐다.

이번 합의에 따른 '셔틀외교'는 1년을 못박지 않고 수시로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며 소통을 확대하자는 게 목적이다.

양국은 이번 합의에서 정상 셔틀회담 외에도 양국 정치인들의 상호교류와 네트워크 구축까지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