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韓日 신시대,뿌리깊은 나무돼야"

도쿄=송기용 기자 | 2008.04.21 15:40

도쿄 한일 정상회담 주요 발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한·일 신시대를 '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로 표현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기반 위에서 양국 현안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지난 역사를 직시하면서 한·일 관계를 더욱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확대하고 한·일 신시대를 개척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후쿠다 총리도 "한일 두 나라는 '일의대수(一衣帶水:옷의 띠만큼 좁은 강)'처럼 서로 이웃해 있는 긴밀한 관계"라며 "양국 국민간 마음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번영하도록 땀흘려 준비하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한일 양국에 영욕의 역사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월 후쿠다 총리와 만났을때 셔틀외교를 약속했고 이번에 두달도 안돼 일본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쿠다 총리도 적당한 시기에 다시 방한해달라"고 요청했다.

후쿠다 총리는 "한일 FTA는 무역투자 확대와 양국 경쟁력 강화, 지역 경제연대 촉진 등 다면적 의미가 있다"며 "6월중에 실무협의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FTA가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300억달러의 대규모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부품산업의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것이 FTA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북 비핵화를 효과적으로 진전시키려면 관계국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일본의 협력이 중요하고 나아가 중국의 협력도 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일보다 급한 것은 북한을 개방시켜 국제사회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상설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후쿠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 정책을 지지한다"며 "북한 지도부와 만나게 되면 일본도 보너스가 있다는 걸 애기해 달라고 말해 북한과 수교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지원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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