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日기업 전용공단 만들 것"(상보)

도쿄=송기용 기자 | 2008.04.21 14:06

일 경단련 주최 오찬 강연 "신일철,포스코 같은 협력 강화해야"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일본 기업 전용공단을 만들어 값싼 공단용지를 공급하고 빠른 인허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일본 재계에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에서 '미래지향의 21세기 한일 신시대 개막'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의 앞선 부품소재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거나 연구개발(R&D), 전략적 제휴 등 공동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만들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곳에 공장용지를 값싸게 공급할 것이며,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 공단 내 각종 인허가와 애로사항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차원에서 기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외국인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디스플레이, IT 등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이 있다"며 "이제야말로 일본 기업들이 한국의 선도 기업과 협력해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신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협력을 양국 기업간 협력의 가장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노사 문제와 관련,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의 노사관계를 걱정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노총이 불법적인 노사분규를 하지 않고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며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을 소개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시기에 과거에 얽매여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과거를 직시하면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희생되는 것은 미래'라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경의 발언을 소개했다.

미타라이 경단련 회장은 환영사에서 "일본과 한국의 연대 및 협력을 위해 경제계도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일본 기업의 한국 비즈니스 증대와 투자 확대,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우리측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재계 대표, 장석춘 위원장 등 100여명이, 일본에서는 마타라이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찬장인 제국호텔 앞 사거리에서 일본 애국당의 시위로 교통지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일본 애국당'이라고 쓰인 차량 3대는 스피커를 통해 일본어와 한국어로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다. 한국은 즉각 다께시마에서 떠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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