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중국증시의 용틀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4.21 11:46

'앓던 이'비유통주 대책발표…美반등에 화답하나

드디어 미국증시의 환호에 중국증시가 화답했다.

주된 원인은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던 비유통주에 대한 대책발표. 중국증권감독위원회 비유통주 해제물량에 대한 양도지침을 발표하자 21일 상해와 홍콩증시는 7%에 육박하는 폭등 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바다건너와 대륙에서 일단 '앓던 이'하나 씩은 뺐다. '경기침체(Recession)'우려로 전세계증시를 공황상태로 몰아가던 미국은 1분기 견조한 실적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물론 중앙정부와 다국적기업 등의 긴밀한 공조가 엿보이지만, 일단 리세션 우려를 낮추면서 주식에 의존하고 있는 수많은 투자자들과 연금가입자들에게 안도를 전하고 있다.

미국보다 더 한국투자자들의 뒤통수를 친 곳은 바로 중국시장. 당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던 기대감은 물가불안, 중국 비유통주 물량부담 등에대한 우려를 저 한켠으로 내몰았지만, 올들어 지금까지는 어느 우려하나 해소하지 못한 채 '실망매물'마저 받아내야했다.

장 초반 급등세가 3%대로 가라앉았듯 비유통주 대책이 중국증시를 끌어올릴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드디어 무너지는 증시 부양에 나선 점은 의미가 크다.

지난 17일 중국증시는 연이은 폭락으로 1년 이래 최저치를 갱신했다. 상해종합지수는 3100포인트 아래로 추락했다. 올들어 하락률은 무려 40%다.

메리츠증권은 "중국증시는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반등의 여건은 충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석유, 곡류 등의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의 침체 등의 불확실성으로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어 증시가 단기간 내에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기업실적과 관련, 메리츠증권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51개 기업 가운데 82%가 전망치를 초과했으며 포괄적으로 43%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면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경기침체와 순이익의 급격한 감소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과거 2001년 IT버블(닷컴버블) 당시 미국의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의 순이익 감소했지만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에는 지난 4분기 총 10개 업종 중 단 3개 업종의 이익이 감소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국내증시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12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관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할 경우 1800선 안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국내기업 실적이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분기에도 상대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이 많은 등 상향추세를 이루고 있어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길게는 2주간 기간조정을 맞은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증시의 호전에 힘입어 이번주 120일선을 타개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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