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70% 날아간 中증시, 비유통주 개선에 뜰까

유일한 기자, 안정준 기자 | 2008.04.21 09:50
중국 정부가 망가진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비유통주 매각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 이에따라 3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중국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20일 상장회사들이 전체 비유통주의 1% 이상을 한 달 안에 팔 경우 블록 트레이딩 시스템을 이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량의 비유통주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장내 매각이 아니라 특정한 매입자를 지정하고 한꺼번에 팔아야한다는 것이다.

비유통주 매각은 중국증시의 폭락을 주도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수급 악재였다. 한달 평균 2000억위안에서 3000억위안에 해당하는 비유통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투자자들이 물량 부담을 의식하고 주식 매수를 멀리했다.

상하이증시의 고점 대비 하락률은 49%로, 지수가 반토막이 났다.

한때 1조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으로 세계 1위에 올랐던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지난해 11월5일의 공모가마저 이탈했다. 페트로차이나가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이후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보유한 모든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는 '끔찍한' 상황이다. 48위안을 넘던 주가가 16위안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렇다할 부양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주 16일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인플레이션만 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들어 세번째 인상이었다. 이같은 긴축 정책은 증시를 나락으로 몰았다.


이에따라 일부 외신들은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주식투자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자칫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터무니 없는 얘기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1월11일 상하이증시와 선전 증시를 합친 중국 본토증시 시가총액은 4조9000억달러에 달했다. 역대 최대였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이중 2조5000억달러 가량이 공중 분해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는 엄청난 주식 가치의 하락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비유통주 매각 제도 개선에 따라 중국 증시의 물량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CSRC의 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통해 증시의 물량 부담과 왜곡된 거래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증시 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추락하는 증시를 방어하기 위해 비유통주 매각 방식을 고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인플레 부담이 여전하지만 수급 부담이 상당히 소됨에 따라 단기적인 반등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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