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일정상회담, 일왕도 만나

도쿄=송기용 기자 | 2008.04.21 06:53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정립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지난 2월25일 취임식 때 참석한 후쿠다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띤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소원했던 한일 정상외교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다 총리는 첫 만남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4월 방일에 이어 올 하반기에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경제협력도 한일 정상간 주요 의제다. 권철현 주일 대사는 지난 18일 “후쿠다 총리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신시대를 열자고 했는데 손에 잡히는 경제효과가 없는데 새 시대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일 무역역조의 주요인인 부품소재 공장의 한국유치 등 일본기업의 한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국내법 정비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대일무역 적자 해소에도 관심이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얘기도 오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 전 권철현 주일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부품 소재 산업을 포함해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위해 애써달라”고 주문하며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때 미국 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세일즈 외교’를 펼쳤듯 일본에서도 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대일 무역적자 해소와 기술 이전,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주최 오찬에는 미국 방문에는 함께하지 않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한국측 대표로 참석, 한일간 경제협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일 재계간에는 ‘경제협력 협의체’ 구성 등도 논의될 예정으로 있으며 이미 전경련과 게이단렌 간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에는 일본 아키히토 일왕 내외를 만나 한일 양국이 과거사를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뒤 TBS 방송사의 '일본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을 끝으로 5박7일간의 방미·방일 순방을 마치고 밤 11시경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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