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日에 만날 사과요구 않겠다"

도쿄=송기용 기자 | 2008.04.20 23:36

재일동포 리셉션 "새로운 한일 관계 만들어야"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지 억지로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고 본다"며 "일본에 만날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박5일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리셉션에서 "일본과 그리 멀지 않은 역사에서 마음 상한 일도 있었지만 과거 마음 상한 일 가지고 미래를 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일본 총리와 지난 2월 취임식때 만나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가자고 제안했고 후쿠다 수상도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 공동 번영과 동북아 평화를 만들자고 약속했다"면서 "내일 만나면 그 약속을 다시 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정부보다 (일본에 대해) 다른 요구는 없지만 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더 강화하려고 한다"며 "진정한 한일동맹이 이뤄지려면 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일 무역적자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사안도 부탁하려고 한다"며 재일교포의 지방참정권 부여와 경제적 어려움 해소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얻으면 3년안에 선거를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규범에 맞는 법을 만들었다"며 "일본도 이쯤에서는 (재일교포에게) 지방참정권을 주는게 맞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의 납북자 문제가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일본 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고, 이 때문에 재일동포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한국과 일본,미국이 따로 대처했지만 앞으로는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한일 젊은이들이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제도 시행에 대해 내일 후쿠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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