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日 안착..한일 새시대 열리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20 18:12

셔틀외교 3년반만에 재개 가능성…美 이어 日서도 세일즈 외교 주력

이명박 대통령이 5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0일 일본에 안착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에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지만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3년반만의 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관계 복원과 미국에 이은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일간 셔틀외교는 한일 정상이 연 1회 상호 방문해 회담을 갖는 것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노 전 대통령이 합의해 시작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면서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다.

이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 2월25일 취임식 때 참석한 후쿠다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띤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소원했던 한일 정상외교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 2월25일 이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4월 방일에 이어 올 하반기에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경제협력도 한일 정상간 주요 의제다. 권철현 주일 대사는 지난 18일 “후쿠다 총리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신시대를 열자고 했는데 손에 잡히는 경제효과가 없는데 새 시대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일 무역역조의 주요인인 부품소재 공장의 한국유치 등 일본기업의 한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국내법 정비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대일무역 적자 해소에도 관심이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 전 권철현 주일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부품 소재 산업을 포함해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위해 애써달라”고 주문하며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때 미국 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세일즈 외교’를 펼쳤듯 일본에서도 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대일 무역적자 해소와 기술 이전,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주최 오찬에는 미국 방문에는 함께하지 않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한국측 대표로 참석, 한일간 경제협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일 재계간에는 ‘경제협력 협의체’ 구성 등도 논의될 예정으로 있으며 이미 전경련과 게이단렌 간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 아키히토 일왕 내외를 만나 한일 양국이 과거사를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뒤 TBS 방송사의 '일본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후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을 끝으로 6박7일간의 방미·방일 순방을 마치고 밤 11시경 귀국한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