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이동평균선 돌파가 관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4.20 11:32

[주간증시전망]실적 견조 1800 안착할 듯..단, 유가 변수 불안

코스피지수가 경기선(景氣線)으로 일컬어지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장중 1537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지수는 서브프라임 해소기미에 따른 미국증시의 회복과 아시아 주요증시의 동반 오름세 등으로 한달만에 230포인트 이상 올라 1800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일명 펀더멘탈과 경기의 향후 움직임을 나타내는 120일 이평선이 걸치는 1790~18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1770선대에서 맴돌고 있다.

120일 이평선만 꿰뚫는다면 코스피지수가 탄력을 받아 상승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20일 이평선 돌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주 120일선을 돌파한 뒤 1800선에 안착이 가능하다는 견해와 유가 등 각종 상품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20일선을 깨고 18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했다.

근거는 기업들의 실적이다. 국내기업의 실적이 1/4분기에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분기에도 상대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이 많은 등 상향추세를 이루고 있어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팀장은 "금융만 실적이 좀 떨어지고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부분 기업실적이 견조한 흐름"이라며 "기업이익이 2/4분기부터는 증가율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이를 선반영해 빠르면 이번주 내 120일선을 깨뜨릴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120일 이평선을 넘기 위해 자연스럽게 숨고르기가 나타나는 과정이라며 이번주에는 방향성을 잡고 120일선에 안착한 뒤 '우상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팀장은 "외국인들이 오락가락하면서 상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기미도 보인다"며 "수급측면에서도 그다지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미국증시가 긍정적인 흐름만 보이면 1800선 돌파 후 재도약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말 1.81%급등해 이번주 국내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지수는 씨티그룹이 예상대로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주 중심의 반등을 연출했다.


임팀장은 "중국시장도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면서 반등의 영역에 들어갔다"며 "반등시 다시 크게 위쪽으로 올라가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판단돼 국내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길게는 2주간 기간조정을 맞은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증시의 호전에 힘입어 이번주 120일선을 타개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실적시즌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적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미국경기도 3월 소매판매 등 일부분이 예상을 넘어서는 지표 나오면서 바닥통과 신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국내증시도 이같은 경기변화에 감지해 이번주 120일 이평선은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돌파 이후에는 일정기간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순환매가 다시 돌고 이미 하반기 실적에 촛점을 맞춘 시장 분위기가 겹치면서 실적장세를 바탕으로 한 상승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단 유가 등 상품가격의 안정 이후에나 120일선을 넘어 18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일단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17달러까지 치솟는 등 세계 경기둔화를 야기하는 유가불안이 진정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내기업 실적만으로는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코스피지수의 1800선 안착에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특히 최근에는 공급물량 차질보다는 투기자금이 몰려 언제 내려갈 지 속단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 파트장은 "유가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상품인만큼 경기선을 뚫고 치솟는 데는 유가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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