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다음 미션은 우주체험 전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04.20 02:02

향후 항공우주연구원 신분으로 연구 및 과학홍보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타기 직전에 본 한반도가 눈에 아른거린다"며 "우주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알리고 실험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지구로 무사 귀환한 이소연씨는 소유즈 TMA-11호를 타고 함께 착륙한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 우주인 페기 윗슨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함께 참석하지 못했다.

이소연씨는 "우주에서는 모든 것이 재밌고, 환상적이었지만 특히 우주에서는 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공간이 좁지만 상하좌우로 다 움직일 수 있었고, 페기 윗슨이나 유리 말렌첸코 다리 아래로도 지나갈 수 있었다. (지구로 돌아온 지금은) 제가 날 수 있는지 없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을 대신해 제가 가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저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이 다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신없던 귀환 과정을 이제 막 끝낸 와중에서도 이소연씨는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 생각에는 비행 10일보다 다녀와서 그 다음에 얼마나 알려드리고 나눌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부터 정신 차리는대로 최대한 노력해서 그 소중한 경험들을 다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주에서 본) 한반도는 하나였다. 제주도도 얼핏 내려오기 전에 봤다"고 전했다.


이소연씨는 마지막 소유즈 우주선 타기 직전에 한반도와 제주도를 봤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는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끝으로 "모든 한국인들에게 우주 체험에 대해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우주에서 수행한 과학실험 결과에 대해 분석해 결과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에 나올 우주 비행사들을 위해 더 나은 상황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소연 씨는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로 이동, 약 7일간 회복 훈련을 받은 뒤 28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항공우주연구원 신분으로 유인 우주프로그램 연구활동을 펼치게 된다.

일단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행한 우주실험과 우주활동 등을 토대로 우주비행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고, 향후 국제협력 업무와 유인 우주기술 개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맡게 된다.

이소연씨 뿐 아니라 예비 우주인이었던 고산씨도 항공우주연구원 신분으로 이소연씨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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