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한·미 새로운 관계 만들자"

워싱턴=송기용 기자 | 2008.04.19 12:48

MB 캠프데이비드 방문…미래동맹 의지 밝혀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18일(현지시각)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등 미국 방문의 핵심인 1박2일의 캠프데이비드 일정에 돌입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며 21세기 미래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혀 정상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캠프데이비드=로이터/뉴시스]


부시, 이 대통령 "fine driver" 연발
헬기편으로 워싱턴 영빈관을 떠난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낮 4시(한국 시각 19일 오전 5시) 캠프 데이비드 헬기장에 내렸다. 영접나온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3시55분부터 헬기장 뒤편에 카트를 타고 대기했다.

헬기가 도착하자 김 여사가 먼저 내리고 이어 이 대통령이 내리면서 부시 대통령과 포옹했다. 이 대통령이 '만나서 반갑다(Nice to meet you)'고 인사하자 부시 대통령은 'How are you'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나란히 서서 대기중이던 카메라 기자들 앞으로 이동한뒤 사진촬영을 했다. 김 여사, 부시 대통령, 이 대통령,로사 여사 순으로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이어 대기중이던 3대의 골프 카트를 가리키며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Ready This way"라며 맨 앞의 카트로 안내했다. 부시 대통령은 'We have our golf cart'라고 소개했다.

당초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해 숙소로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던 부시 대통령은 "You want to drive?"라며 이 대통령에게 운전하겠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Yeah! Can I drive?, I drive."라고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답한뒤 운전석에 앉았고 부시 대통령이 조수석에 앉았다.

뒤쪽에 있던 로라 부시 여사는 김 여사에게 "Thank you for joining us"라고 인사한뒤 두번째 카트의 운전석에 올랐고, 김 여사가 조수석에 탔다.

양국 정상이 탄 카트가 카메라 기자단 앞을 통과할때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He is afraid of my driving(이 대통령이 내 운전실력을 못믿는다)"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He is guest"라고 응수했다.

카트가 수행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뒤 부시 대통령은 엄지 손가락으로 이 대통령을 가르키며 "fine driver"라고 두차례 반복해 이 대통령의 운전실력을 칭찬했다.

오랜 친구처럼 격의없었던 만찬

이 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1시간반 동안 부시 대통령의 안내로 지난 2차대전 당시 처칠과 루즈벨트의 회담장소와 이스라엘-이집트의 중동 평화협상장 등 캠프데이비드 경내를 상세히 돌아봤다. 경내 관람중 이 대통령이 평소 조깅을 자주한다고 하자 부시 대통령이 조깅코스를 안내하는 등 충실한 안내인 역활을 자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동맹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양국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부시 부부는 이어 이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위기와 고령화 사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동향에 대해서도 대화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만찬에 앞서 준비한 선물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각궁(角弓)을 선물했다. 중요민속자료 35호인 각궁은 대나무에 물소뿔, 소힘줄, 뽕나무, 참나무, 벚나무 껍데기 등을 덧댄 활로 1000년전 제조방식 그대로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전달한 각궁을 만찬장에 놓인 칵테일장 오른쪽 코너에 전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답례로 이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인 '엠비 리'가 적힌 가죽점퍼와 가죽가방을 선물했다.

김윤옥 여사는 로라 부시 여사에게 백자 커피잔 세트를,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딸 제나를 위해서는 나무 기러기 한쌍을 선물했다. 부시 여사도 꽃무늬가 세겨진 텍사스산 가죽가방을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식사전에 칵테일을 하면서 작년 12월19일 이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겹친 걸 화제로 올렸다. 또 지난 3월초 아버지 부시가 한국을 방문했을때 이 대통령 부부와 같이 찍은 사진을 만찬장소인 로렐(LAUREL)캐빈 입구에 전시했다고 소개했다. 부시 여사도 "딸 제나의 결혼기념 선물로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기러기를 줘 고맙다"고 말했다.

부시 부부는 만찬이 끝난뒤 이 대통령 내외가 묵을 숙소인 '버치 캐빈'까지 걸어서 배웅했다.

내일 한미 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 개최
양국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방문 이틀째인 19일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현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동맹강화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북핵문제 해결방안 등이 거론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생중계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오찬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김 여사와 로라 여사가 각각 따로 갖는다. 두 정상은 지구온난화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두 '퍼스트 레이디'는 문화,예술이나 보육 등을 주제로 환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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