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구글,'실적 쌍끌이'..다우228p↑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4.19 06:38

[뉴욕마감]'안도랠리'주도...지수 일제상승

씨티와 구글의 실적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8.87포인트(1.81%) 오른 1만2849.3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77포인트(181%) 상승한 1390.33을, 나스닥지수는 61.14포인트(2.61%) 급등한 2402.97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구글 효과가 개장전부터 투자심리를 북돋은데다 이날 씨티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장 분위기가 급격히 호전됐다.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담당 이사 폴 놀티는 "씨티그룹의 실적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금융불안이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지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터필라 하니웰 등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 씨티-구글 '쌍끌이에 금융 기술주 강세'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예상대로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주 전체를 이끌었다.
이날 씨티그룹은 120억 달러의 상각을 단행, 1분기에 51억달러(주당 1.02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실폭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95센트보다 컸지만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48% 감소한 132억2000만달러로 예상치(블룸버그)인 111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씨티 주가는 이날 4.5% 오른 25.11달러로 마감했다.

메릴린치가 1.4%,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2.91%, JP모간 체이스가 1.42%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투자의견 상향이 이어지면서 20% 급등했다. 구글 주가는 전날에 비해 89.87달러, 20% 급등하면서 단숨에 500달러를 돌파, 539.41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장마감 직전 구글 주식을 530달러에 살수있는 개별주식 콜옵션이 전날의 10센트에서 17.63달러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프리스 앤 코의 애널리스트 유시프 스퀄리는 18일 구글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스티븐 웨인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기업보고서에서 "구글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주가가 급등하면서 여타 기술주도 동반 상승, 나스닥지수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 씨티, 2분기 연속 손실 불구 '호재'로 작용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구성종목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24% 줄어들었지만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95개 기업중 56개 기업의 1분기 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도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캐터필러는 중국 및 인도시장 판매 증가로 1분기 순이익이 13% 늘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8.5% 급등했다. 캐터필라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1.45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1.33달러를 상회했다.

자동제어 등의 전문생산업체인 하니웰은 항공기 판매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22%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6.3% 급등했다.

지난주말 예상을 밑도는 실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GE 주가도 2.1% 상승하면서 시장분위기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했다.

◇ 유가 117달러 도달...달러 강세, 금값 하락

국제유가는 종가기준 최고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배럴당 117달러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보였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3달러(1.6센트) 오른 116.69달러로 마감, 종가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장마감후 장외전자거래에서 한대 117달러까지 기록,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장중 한때 112.72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으나 나이지리아 로열 더치셸 유정에서 태업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공급차질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 오하이오 지역에서 강도 5.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공급차질 우려감을 부추겼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5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을 가격이 올해 평균 105달러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99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연말 1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달러 대체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등 상품값은 하락했다.
오후 5시1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환율은 1.5808달러로 전날의 1.5882달러에 비해 0.74센트(0.46%)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신용위기와 이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감소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바닥론'이 다시 확산됐다. 이로 인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도 103.69엔으로 전날의 102.52엔 대비 1.17엔(1.1%)급등했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조성된 점도 엔화 약세기조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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