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나라 공천, 나도 속았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18 19:10
이명박 대통령이 4·9총선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대해 "나도 속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한 측근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17일 일부 지방 언론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1일 이 대통령과의 정례 회동 당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는데 사실 나도 속았다'라고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남권 공천 등 막판 공천은 나는 물론 대통령의 뜻과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며 "나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표는 이어 "확 (정치판을) 떠나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싶다"며 향후 거취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의 측근은 "강 대표의 이런 발언은 이번 공천이 청와대와 강 대표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심사위원회의 재량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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