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한미 임성기 회장에 쓴소리 자청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4.18 17:54

"규제자 아닌 협력자 조력자 돼달라"

식약청이 직원 대상 워크숍에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을 강사로 초청, 쓴소리를 경청했다.

식약청은 18일 오후 본청과 지방청, 소속기관 과장급 이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과 식약청 위상제고를 위한 2008년도 과장급 이상 워크숍'에 임 회장을 특별강사로 초빙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정부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온 대표적인 제약사. 의약품 인.허가업무를 맡아 그동안 제약사에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식약청이 자세를 낮춰 쓴소리를 자청한 것이다.

이날 임 회장은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임 회장은 특히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제약산업의 발을 묶고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합리적인 행정절차를 요구했다.

그는 "글로벌 의약품 개발은 제약기업의 노력, 정부의 올바른 방향제시와 제도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탄생할 수 있다"며 "식약청이 기존의 규제자 역할에서 벗어나 협조자와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 "현장과 가까운 행정, 지나친 규제보다는 도움을 주는 행정을 원한다"며 "전문성을 갖추고 소신있는 행정을 하는 식약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강연에 앞서 윤여표 청장은 "쓴소리를 듣고자 임성기 회장을 초청했다"며 "외부서 본 식약청의 문제점을 토대로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식약청은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지만, 그러다보니까 변화에 소극적이고 외부의 소리를 잘 듣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어왔다"며 "이런 비판을 엄숙히 받아들이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변화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같이 최고의 위상을 지닌 기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은 새정부 출범에 따른 각오를 다지고 각 분과의 핵심과제를 논의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강 후 열린 분임토의에서는 내부규제(관습규제) 혁파로 변화된 식약청의 위상 제고, 고객 불만요인에 대한 해소대책, 시험검사기관의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 등의 과제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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