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눈 맞춘 은행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4.18 17:26

다양한 CEO 커뮤니티, 우량 中企 든든한 후원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거듭나고 있다. 성장력 있는 중소기업을 선별해 지원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다시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선순환 모델이 정착돼가고 있다. 기업을 단순한 거래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인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커뮤니티 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에는 공동체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작됐는데 이제는 은행과 기업간 상생경영의 표본이 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왼쪽 첫번째)이 CEO 커뮤니티 합동모임을 갖고 있다.

은행은 우량 중소기업인들이 함께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이를 후원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은행 CEO커뮤니티, 우리은행 비즈니스클럽, 신한은행 GS포럼, 하나은행 윈윈클럽, 기업은행 최고경영자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들은 커뮤니티에 소속된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유·무형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무담보 대출을 해주거나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 긴급자금을 수혈해 주기도 한다.

대기업들에 국한됐던 경영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해외진출시 점검해야 할 사안들도 조사해준다. 중소기업에는 결여된 조직인프라의 운용효율을 은행들이 대신해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들의 거래충성도를 높이고, 성장속도를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은행에도 수익이 크다.


분초를 다퉈야 하는 은행장들도 중소기업 커뮤니티 활성화에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최근 중소기업 활성화를 지상과제로 꼽고 틈날 때마다 CEO 모임에 참석, 경영상 애로점이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해외지점망 확충에 맞춰 세계 각국에 중소기업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미주지회의 성공에 고무돼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영업·기획부문에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강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취임 초부터 중소기업 거래처와 동대문시장 방문일정을 잡았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전국 각지 중소기업인들과 타운미팅을 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없이 은행의 미래도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커뮤니티 문화 활성이 단순한 자금지원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